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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기사등록 2019-01-25 16:03:42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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▲ 천년 향가의 비밀 표지


일제강점기 때 일본인 학자가 주도해 지금까지 정설로 굳어져 온 신라 향가 풀이를 부정하고 8가지 원리에 따라 향가를 완벽하게 재해석한 한 국내 연구가의 향가 이론서가 출간됐다. 

북랩은 평생 향가 연구에 힘을 쏟은 김영회 선생이 창안한 여덟 가지 향가 해독법인 ‘향가 팔법(鄕歌 八法)’과 이를 적용한 향가 해독문 14편을 수록한 ‘천년 향가의 비밀’을 펴냈다. 

이 책은 저자가 향가 ‘원왕생가’의 의미를 해독하는 과정에서 신라인이 적어놓은 향가 해독법을 찾아내기까지의 과정과 신라인이 적어놓은 해독법을 기초로 정립한 새로운 해독법에 대해 정리하고 있다. 또한 이 새로운 해독법을 통해 신라시대의 향가 14편을 해독한 해독문까지 담았다. 

저자에 따르면 향가는 고대인들의 사고체계와 행동양식을 노래의 형태로 종합하고, 한자라는 문자를 통해 체계화 및 구조화한 것이라고 한다. 이때 단순히 사고체계만을 담은 것이 아니라 고대인들의 행동까지 그 행동을 상징하는 문자로 치환해 노래에 담았다는 것이다. 

이를 위해 신라인들은 향가를 제작할 때 4가지 구성요소를 유기적으로 결합하였다고 하며, 저자가 찾아낸 그 4가지 요소는 ‘중구삭금’, ‘청언’, ‘보언’, ‘입언’이다. 저자는 신라인이 남겨놓은 이 4가지 요소에 선학들이 집중했던 ‘발음을 표기한 것’이라는 ‘발음법’과 저자 본인이 찾아낸 3가지 방법을 더해야만 향가가 해독되는 것을 확인하고, 이 여덟 가지 해독법을 ‘향가 팔법(鄕歌 八法)’이라 명명하였다고 밝히고 있다. 

저자는 2부에서 이 ‘향가 팔법’을 통해 신라시대 향가 14편을 해독했으며, 그를 통해 단 한 수의 예외도 없이 이 법칙에 의해 해독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. 또한 저자는 그간 발음법에 몰두한 선학들이 미처 찾아내지 못한 향가 속의 숨은 의미들까지 속속들이 찾아내고 있었다. 

이러한 향가 팔법의 유용성을 검증하기 위해 저자는 3부에서 화랑세기 필사본에 들어 있는 <송출정가>를 해독해보았으며, 신라시대에 지어진 향가에서는 단 하나의 예외도 없이 적용되던 법칙이 이 향가에는 적용되지 않음을 확인했다. 이 해독결과가 화랑세기 필사본이 위서임을 증명하는 증거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. 

그와 동시에 저자는 이 향가 팔법에 대한 검증을 많은 연구가들에게 부탁하고 있다. 고려시대 때 집필된 균여전 속의 향가 11편을 본인이 해독하지 않고 남긴 것은 다른 연구가들이 이 향가 팔법으로 해독해 향가 팔법을 검증해주길 바랐기 때문이다. 만약 향가 팔법을 통해 균여전 속 향가 11편도 쉽게 풀린다면 향가 팔법이야말로 향가를 완전 해독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연구결과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. 

이 책의 저자 김영회는 한문서당 영사재(永思齋)에서 사숙하고 서울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를 졸업했다. 현재 향가 연구실 문학방(文學房)을 운영하고 있으며 ‘유배일기 간정일록’, ‘역대 천자문’, ‘시사아집’, ‘서파소기’, ‘문계안’, ‘영사재기’ 등 다수의 문헌을 번역했다. 

저서로는 ‘만파식적(1995)’, ‘섬으로 흐르는 역사(1999)’, ‘조희룡 평전(2003)’ 등이 있고 번역서로는 ‘갈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(2006, 강원도민일보사)’가 있다.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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